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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하루

그때도 알았더라면..

저희 어머니는 제가 스무 살 때 즈음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렇게 10년이 흐른 지금은 전 결혼해서 사랑스러운 딸 아이 하나를 키우고 있답니다.

친정아버지께서는 제가 육아때문에 혹시라도 힘이 들까봐 틈만 나면 저희 집에 들러서 손녀를 돌봐 주고 가시곤 합니다.

내리사랑이라고 아버지는 손녀를 어찌나 귀여워하시는지... 덕분에 저는 아기를 돌보는 어려움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어느 날은 손녀를 보기 위해 오신 아버지에게 여쭤봤습니다.

"아버지는 손녀가 그렇게 이쁘고 좋아요??"


아버지께서는 저를 향해 너털웃음을 지으면서도 갑자기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었습니다.


"너하고 네 동생 어렸을 적에 너희 엄마가 너희들을 혼자 돌보았었지. 그때는 왜 그랬는지 너희들을 보는 걸 잘 도와주지도 않았어. 아빠는 힘들어하는 엄마에게 오히려 화를 내기만 했단다. 지금 생각하면 너희랑 너희 엄마에게 얼마나 미안한지.. 아빠는 그때 못했던 걸 지금은 하고 싶단다."


우리는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항상 비슷하거나 변함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물 흐르듯 일상이 반복될 거라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은 멈춰있지 않는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도 마찬가지이다. 함께 하는 사람에게 '현재'라는 시간을 소중히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 아마도 나는 너무나도 멀리서 행복을 찾아 헤매고 있나 봅니다. 행복은 마치 안경과 같습니다.

나는 안경을 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안경은 나의 코 위에 놓여 있습니다. 이렇게도 가까이!

-쿠르트 호크-